잔잔 –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나쁘지 않은 하루
[하루 한 단어] 잔잔 –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나쁘지 않은 하루오늘은 기억에 남을 일이 없었지만, 마음에 남을 감정은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의 의미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오늘은 유난히 조용했다.날씨도 흐리지 않고 맑지도 않았고, 바람도 세지도 않았고, 햇살도 부드러웠다.그 어떤 과장도 없이, 그저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었다.모닝커피를 내리고, 익숙한 자리에서 익숙한 일을 하고, 점심을 적당히 해결하고.어떤 감정도 크게 출렁이지 않은 하루.그래서인지 마음 어딘가가 ‘이건 기록할 만큼 특별하진 않은데’라는 생각에 스스로 시시하다고 느끼기도 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날들이 지나고 나면 곧 잘 떠오른다.긴장할 일도, 실망할 일도, 감정의 진폭이 크지도 않았던 하루.그 고요함 속에 있었던 작..
2025. 4. 19.
무기력 – 눌린 하루를 조용히 통과하는 법
[하루 한 단어] 무기력 – 눌린 하루를 조용히 통과하는 법눈을 떴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음도, 할 일도, 전부 눌린 채 멈춰 있었다. 눌려 있는 몸, 굳어버린 마음눈을 떴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음도, 할 일도, 전부 눌린 채 멈춰 있었다. 무기력은 종종 예고 없이 찾아온다. 특별히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눈을 뜬 순간부터 몸이 무겁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버겁고, 평소엔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들이 오늘은 어딘가 막막하게 느껴진다. 몸이 눌리는 느낌과 함께, 마음도 깊은 웅덩이에 빠진 것 같다. 해야 할 일을 떠올려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해보아도 반응은 없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는 이 느낌, 참 답답하다.이럴 때면 나는 종종 내가 고장 난..
2025. 4. 18.